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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2년 새 1천 그루 고사…"금강송을 지켜라"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군 금강송면.

산 곳곳에서 갈색으로 변한 채 죽은 금강송들이 눈에 띕니다.

주로 정상부에 많습니다.

높이 14m, 둘레 4m, 금강송을 대표하는 600년 수령의 보호수, 대왕소나무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싱그런 초록 기세를 뽐내던 잎들이 지난 7월 중순쯤 하나둘 적갈색으로 변하더니 말일쯤에는 절반이나 됐고 병해충도 침입했습니다.

대왕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매일 500m 아래서 호스로 끌어올린 물과 양분을 주고 종류별 살충제도 뿌리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일부 살아 있는 가지에서 새잎이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금강송이 고사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겨울철 높아진 기온으로 추정됩니다.

2000년 2.2도였던 울진의 겨울철 평균온도는 지난해 3.5도로 1.3도 올랐습니다.

[문지원/울진국유림관리소 보호팀장 : 소나무 같은 경우 추운 날씨를 많이 좋아하는 수종인데요. 지구가 점점 더워지다 보니까 나무가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사하는 금강송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 조사 결과 2021년과 2022년 고사한 금강송은 1,091그루 그 이전까지 한 해 130그루 정도가 죽은 것과 비교하면 4배 넘게 는 겁니다.

[김영훈/울진국유림관리소장 : 피해 저감을 위한 예방을 위한 활동 그리고 고사가 진행되는 나무에 있어서는 수분 (스트레스) 저감이랄까 해충 방지랄까 이런 작업들을 계속해서 실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기온 상승세라면 앞으로 40~50년 뒤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금강송을 지켜야 하는 산림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 TBC 양병운, 영상취재 : 노태희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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