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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공격, 체포영장에도 꿈쩍 않는 푸틴 '과감 행보'

본토 공격, 체포영장에도 꿈쩍 않는 푸틴 '과감 행보'
▲ 몽골 방문한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거의 한 달째 이어지는 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엔 자신이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 몽골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몽골은 ICC 가입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나라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몽골 정부를 향해 푸틴 대통령을 체포해 ICC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5년 만에 방문한 몽골에서 체포되긴커녕 큰 환대를 받았습니다.

몽골은 지난 2일 밤 11시쯤 도착한 푸틴 대통령을 위해 공항에 레드카펫과 의장대를 준비한 채 기다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몽골 전통 텐트 게르에 마련된 회담장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가스, 석유,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 활동이 위축됐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 몽골 방문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순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까지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벨라루스, 북한 등 ICC 미가입국을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았는데 멕시코 역시 ICC 가입국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활동이 더욱 주목되는 건 본토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의 접경지 쿠르스크주를 공격해 이 지역 일부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19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는 등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은 듯 외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러시아 내부 민심 달래기에 나섰는데, 아제르바이잔 방문 뒤엔 러시아 남부의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북오세티야 공화국, 체첸 공화국을 순방했고 이번 몽골 방문 직전엔 시베리아의 투바 공화국을 찾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 뒤엔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합니다.

오는 4~5일 EEF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알렉산다르 벌린 세르비아 부총리와 회담하며 해외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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