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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풍선 '잠잠'…대북 확성기 위력 통했나?

<앵커>

오물풍선을 계속 날려 보내던 북한이 최근에는 조용합니다. 풍선을 날리기 좋은 북풍이 불어도 잠잠한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며 연이어 탈북자까지 나온 게 영향을 준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바람, 북풍이 분 건 지난달 25일부터입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낼 수 있는 기상 여건이었지만 도발은 없었습니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5월 28일 첫 오물풍선 부양 뒤 북한은 기회가 될 때마다 어김없이 오물풍선을 살포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8일 8차 부양과 가장 최근인 지난달 10일 11차 부양 때는 강한 서풍에도 무리하게 오물 풍선을 날렸는데, 남쪽에 떨어진 비율은 10~20%에 그쳤고 대부분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입장에서 오물 풍선을 날리는 게 득보다 실이 많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물 풍선으로 생기는 남측의 체감 피해는 크지 않은데,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 재개로 북한이 더 큰 심리적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방송 재개 뒤 귀순자가 2명 발생한 게 북한엔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확성기를 포함해서 선전전이 지속할수록 북한에게는 더 취약한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해 여전히 복구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점도, 오물풍선 도발 중단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최근 열흘 동안도 서부전선 북한 오물풍선 부양기지에서 인원과 장비의 움직임이 꾸준히 식별되고 있다"며, 북한이 언제든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 대북확성기 방송도 중단없이 실시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박초롱·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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