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부산국제영화제 뚫은 이유 "역대 개막작 중 가장 대중적"

배우 강동원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초로 개막작에 선정된 이유가 공개됐다.

3일 오후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개막작 선정과 관련해 "'전,란'은 역대 개막작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시는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OTT 영화의 폭넓은 초청'이라는 영화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OTT 영화라는 것 때문에 개막작을 고민한 적은 없다.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영화라서 (개막작에서) 제외한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한국 영화 프로그래머, 수석 프로그래머가 봤을 때 '이 영화 정말 괜찮다',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박도신 직무대행은 "'온스크린' 섹션에서도 OTT 작품을 상영해 왔다. OTT 장르도 영화의 한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극장 영화와 OTT 영화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전,란'은 집안 노비들이 난을 일으키자 양반가 외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내용의 사극 대작이다.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로 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상만 감독의 '전,란'으로 포문을 열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으로 닫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63개국 279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