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대 도박 사이트…텔레그램으로 회원정보 구매

<앵커>

4천억 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한 수십만 명의 정보를 토대로 도박 사이트를 홍보해 회원들을 모집했는데, 이 중에는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문을 강제로 열자 경찰 수사관들이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 수사관 : 나와 이리, 둘 다 이리 나와.]

체포된 남성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었습니다.

[경찰 수사관 :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총책 A 씨 등 4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습니다.

A 씨 등 일당은 지난 2018년부터 약 6년 6개월간 전국에 12개 사무실을 차려놓고 4천억 원대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당은 경찰 단속 등으로 폐쇄된 다른 도박사이트의 30만 명의 회원정보를 텔레그램을 통해 구입한 뒤 사이트 가입을 홍보했습니다.

무료 포인트 지급 등의 이벤트 등을 내걸어 약 2만 6천 명의 회원을 모집했는데 이 중에는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총책 A 씨 등 핵심 조직원 10여 명은 서울의 한 중학교 동창생들이었습니다.

A 씨 등은 월 100만 원씩 주고 주변 지인들의 통장을 도박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대포통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일당의 범죄 수익은 최소 106억 원으로 추산됐는데, 이들은 이 돈으로 고급 외제차량과 마약류 등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의 차량에 숨겨져 있던 현금 약 2억 2천만 원을 압수하고, 69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경기북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