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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곳곳 위험…'20년 이상' 노후 관이 40%

<앵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땅이 갑자기 꺼지며 구멍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땅 꺼짐 현상의 절반 이상은 도로 아래 묻힌 낡은 상하수도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설치한 지 20년도 넘은 오래된 상하수도관이 전국 곳곳에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대책은 없는지 박재연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 난 가로 6m, 세로 4m 구멍에 SUV가 통째로 빠진 연희동 땅 꺼짐 사고, 하루도 안 돼 불과 30m 떨어진 도로가 5cm 내려앉았고, 주말 사이에는 서울 강남과 종로에서도 지반 침하와 땅 꺼짐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박소영/경기 화성시 : 어느 순간에 어느 곳에서 발생할지 모르니까 그런 부분이 제일 불안하고.]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모두 957건.

지하에 묻혀 있던 상하수관이 손상돼 발생한 경우가 485건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도로 밑에 묻힌 상하수관이 파손돼 그 틈으로 흙이 내려앉거나 새어 나온 물에 쓸려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기고, 땅 꺼짐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문제는 전국 상하수관 40만 9천여 km 가운데 40%가 2003년 이전에 설치된 노후 상태라는 겁니다.

추가 사고 위험이 있지만, 어디서 사고가 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와 국토부 등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지표투과레이더, GPR로 도로 지하의 빈 공간을 탐색합니다.

그런데, 현재 사용하는 장비로는 2~3m 정도까지만 측정이 가능합니다.

[구성모/조사업체 관계자 : 장비 성능에 따라서 5~6미터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해상도가 많이 감소하니까 탐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조사 시기와 빈도도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관리 대상 도로 가운데 70% 정도에 대해서만 매년 한 차례 탐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와 비가 많이 온 뒤 집중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 교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 지하수 수위가 얼마만큼 변동이 있는가, 지반이 얼마만큼 움직이고 있는가, 그런 부분들을 센서로 측정을 (해야)하고.]

서울시는 GPR 장비 추가 도입과 점검강화 방안 등을 담은 대책을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방명환·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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