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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트럭 내부 벽체 뜯어보니…비밀공간에 17명 다닥다닥

미국 텍사스 남부 국경 근처 고속도로.

경찰이 대형 트럭 한 대를 멈춰 세웁니다.

유명 집수리용품 업체 이름이 적힌 트레일러입니다.

[경찰 : 어디 소속인가요?]

[운전자 : 일감 받아 일합니다. 난 그저 운전사일 뿐이에요. 트레일러 안을 본 적도 없어요.]

경찰이 운전사의 동의를 얻어 짐칸을 열어보자 내부가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트럭 안쪽에 새로 만든 것 같은 벽체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 : 내가 말한 게 바로 이거에요. 이 부분 나무는 확실히 새로 설치한 거예요.]

경찰이 벽체를 뜯어내자 비좁은 비밀 공간이 드러나고 숨어 있던 사람들이 보입니다.

[경찰 : 한 명씩, 한 명씩 나오세요.]

1미터가 채 안되는 너비의 공간에 남성 13명, 여성 4명 등 무려 17명이 다닥다닥 붙어 숨어 있었습니다.

[불법이민자 :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경찰 : 괜찮아요?]

겉만 영업용 트레일러일 뿐 미국행을 원하는 이민자들을 실어나르는 위장 트럭이었던 겁니다.

무더운 날씨에 환기 장치도 없이 갇혀 있던 사람들은 심한 탈수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다만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크리스 올리바레즈/텍사스 공공안전부 대변인 : 이런 종류의 밀입국 사건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 고온에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텍사스 주 경찰은 미시시피주 출신의 20대 운전자를 '심각한 상해를 동반한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에서는 트레일러에 몸을 숨겨 국경을 건너오는 위험한 이민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엔 샌 안토니오 지역에서 섭씨 40도 날씨에 트럭에 갇혀 있던 중남미 이민자 5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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