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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도 금지"…얼어붙은 북중 관계 반영?

<앵커>

최근 북한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드라마나 영화까지 보지 말라고 주민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얼어붙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목선을 타고 귀순한 강규리 씨는 남한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규리 (가명, 목선 탈북민) : (남한 드라마) 보다가 현장에서 걸리면 총살까지 하는 게 심해졌고 제가 알고 있던 몇 명의 젊은 애들도 총살을 당했습니다.]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면 노동교화형, 유포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정도로 강력히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금지목록에 중국 영화와 드라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말쯤 보지 말아야 할 불순녹화물 목록이 하달됐는데, 중국 드라마와 영화가 수십 편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금지대상이 아니었던 중국 드라마와 영화를 북한당국이 단속하는 것은 최근 경색된 북중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러 밀착 속에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 좀 큰소리를 치면서 오히려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오게 하는 이런 차원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이 참가한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공개 비난하고, 중국은 2018년 다롄 북중정상회담 당시 해변에 새겨놓았던 양 정상의 발자국 동판을 없애는 등 양국 간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북중 관계의 경색 영향으로 중국 영상물에 대한 통제 강도도 높아지는 정황이 있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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