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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이상 없었다는데…땅 꺼짐 원인은?

<앵커>

이번에 사고가 난 지점은 불과 석 달 전 검사했을 때만 해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땅 아래에서 그동안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이 부분은 김태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이 위아래로 크게 출렁입니다.

10분 뒤 이곳을 지나던 소형 SUV는 도로에 난 구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제 성산로에서 일어난 이 사고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게 지목하는 것은 도로 밑에서 진행되는 공사입니다.

인근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 도면을 보면 어제(29일) 땅 꺼짐과 오늘 도로 침하가 발생한 도로 지하로 관로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약 지하 12m 지점에서 땅을 뚫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말 준공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 유입을 막는 차수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지하수와 흙이 점점 밑으로 내려와 빈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하수가 엉뚱한 데에서 이렇게 흙을 따라 가지고 지하수가 이렇게 터널(관로) 안쪽으로 들어올 수가 있어요.]

지하에 있는 하수관이 노후화돼 물이 새어나간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제 전문가들의 1차 조사에서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지표투과 레이더, GPR을 활용해 해당 일대 지반 침하를 점검했고 당시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지하수위가 바뀌면 땅꺼짐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장마철 이후 집중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탐사를) 해빙기 때 땅이 얼었다가 땅속에서 수분이 빠져나 갈 때 봄에 3~4월달, 그리고 장마 끝날 때 그때 해야 (적합합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모두 957건.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7%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땅 꺼짐의 발생 예방부터 후속 조치까지 이어지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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