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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체불' 회장 사퇴한 사격연맹, 직무대행 체제로

'임금 체불' 회장 사퇴한 사격연맹, 직무대행 체제로
▲ 지난 7월 2일 취임식에서 인사하는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도 회장의 개인 사업 문제로 몸살을 앓은 대한사격연맹이 직무대행 체제로 사태 수습에 나섭니다.

대한사격연맹은 오늘(30일) 오후 충북 청주 소재의 한 식당에서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전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합니다.

당초 대의원 총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소집 사유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대의원 총회 개최 무효 통보를 받아 간담회 급으로 바꿔 열게 됐습니다.

회장 궐위 상태인 사격연맹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취임한 신명주 연맹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종합병원 명주병원에서 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돌연 사직 의사를 밝혔고, 지난 13일 자로 연맹 회장직은 공석이 됐습니다.

연맹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대한체육회는 지난 26일 회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열린 이사회는 무효라는 유권해석을 담은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에 연맹은 27일 김락기 수석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인준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떨어지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새 회장 선임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연맹이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임하지 못하면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돼 자체 행정 기능을 상실합니다.

신명주 회장 선임 과정에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21일 총사퇴를 결의한 연맹 이사진은 우선 차기 회장이 선출된 뒤 새 이사회가 구성될 때까지는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맹 관계자는 "당장 이사진이 총사퇴하면 연맹 행정 구조상 의사 결정 과정에 공백이 발생하고, 업무가 마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맹은 회장 선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할 방침입니다.

지난 7일 입국한 2024 파리올림픽 사격선수단 메달리스트 조영재, 김예지,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왼쪽부터)

2002년부터 20년 넘게 회장사를 맡아 온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사격계를 떠난 뒤 대한사격연맹은 새 회장사를 물색해 왔습니다.

경기 불황 속에 좀처럼 회장사를 맡을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 6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던 신명주 병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한국 사격은 회장사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파리 올림픽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 사태가 공론화되자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 일정이 끝난 직후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 회장은 취임식과 파리 올림픽 출장비는 연맹과 정산을 마쳤고, 취임 당시 출연을 약속한 지원금 3억 원은 올해 12월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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