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역직구 시장…한국, 품질 등 차별화 전략 필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역직구(해외 직접판매) 시장에서 한국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상품을 판매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역직구 수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4년 1조 3천억 달러에서 지난해 5조 8천억 달러로 연평균 18.1%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역직구 규모도 6,719억 원에서 1조 6,972억 원으로 2.5배 커졌습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알테쉬'로 통칭하는 거대 중국 플랫폼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이커머스 플랫폼 가운데 절반이 중국 플랫폼이었습니다.

1위는 미국의 아마존이었지만, 2∼6위는 테무, 타오바오, 티몰, 징동닷컴, 콰이샵 등 모두 중국 플랫폼이 차지했습니다.

이어 7위 월마트(미국), 8위 쇼피(싱가포르), 9위 이베이(미국), 10위 쿠팡(한국)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플랫폼들이 초저가 전략 외에도 특성에 맞춘 해외 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알리는 진출 지역에서 과감한 투자와 현지 유명 상품 동시 판매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고, 테무는 도소매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제조업체를 직접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M2C' 유통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쉬인은 패션 상품의 디자인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1∼2개월로 단축하는 '슈퍼 패스트 패션'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국내 플랫폼 기업에 국내외 물류 생태계 구축을 통한 물류 효율화를 달성할 것을 조언하고, 판매자의 경우 저가 제품과의 직접 경쟁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등 양질의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