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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요" 이례적 큰 피해…산방산에 무슨 일

<앵커>

국가지정문화재인 제주 산방산 정상부에 나무 집단 고사가 발생해 관계 기관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이상 기후에 돌발 병해충이 크게 늘고 있는데, 나무들도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고사 피해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400m가량 되는 제주지역 대표 관광지인 산방산입니다.

한창 푸르름이 가득해야 할 시기지만, 정상부에 있는 나무들이 마치 낙엽이 지는 듯 누렇게 변했습니다.

구실잣밤나무들이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달 초순쯤 시작된 집단 고사가 점차 번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 : 전에는 없었어요. 얼마 전부터 조금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번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파요.]

제주세계유산본부가 국립산림과학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결과, 페일나무좀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무좀이 파고 들어가면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산방산 정상부 나무들의 집단 고사 피해가 날로 심화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제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현 빈도가 낮은 페일나무좀에 대한 생태 연구 자체가 부족한 데다, 이처럼 나무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최근 이상 기후에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곤충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JIBS가 보도한 바가지촉각풍뎅이의 대발생 사례를 비롯해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도 서식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상황.

더 큰 문제는 폭염 등 극단적인 이상 기후에 나무들의 저항력이 크게 떨어져, 비교적 가벼운 병해충도 견디지 못하고 고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동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 : 폭염이나 이런 극단적인 기후 조건에서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다 보니까 저항성이 떨어지죠. 그전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나무를 죽이는 쪽으로 발달할 수 있어서….]

돌발 병해충의 지속적인 확산과 저항력이 떨어진 나무에 직접적인 영향까지.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제주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피해가 더 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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