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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명 태운 여객기, 이륙 직전 급정거…아찔했던 상황

<앵커>

어젯(26일)밤 제주공항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갑자기 활주로 한가운데 멈춰 섰습니다. 이륙 직전에 엔진 이상 신호로 여객기가 급정거하면서 타이어가 파손된 걸로 파악됐는데, 이 사고로 항공편이 지연되고 제주공항에 내리려던 여객기가 급히 고도를 올리는 아찔한 일도 있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항공기가 활주로에 멈췄습니다.

특수 견인 차량이 항공기를 끌며 천천히 이동합니다.

영유아를 포함해 171명을 태우고 김포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급정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항공기 안내 설명 : 계기판 화재 경보로 부득이하게 이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급정거로 타이어가 손상돼….]

당시 이 항공기는 엔진 이상 신호가 계기판에 점등되자, 기장이 이륙 포기를 결정해 급정거하면서 브레이크가 과열되고, 타이어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사고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2시간 넘게 전면 폐쇄되면서 무더기 지연과 회항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생각보다 훨씬 아찔했다는 점입니다.

이 항공기는 3천200m인 제주공항 동서 활주로에서 이륙을 시도했는데, 활주로 700m를 남기고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당시 항공기는 이륙 중지가 불가능한 이른바 이륙 결정 속도 V1 직전까지 속도를 높인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이륙해야 할 항공기가 갑자기 멈춰 서면서, 불과 몇 분 뒤 착륙하려던 항공기는 급하게 고도를 올려야 했습니다.

당시 착륙하던 항공기에 탑승객이 켜 놓은 GPS를 확인해 봤더니, 이 항공기는 착륙 준비를 마치고 320미터까지 고도를 낮췄다가, 2천 미터로 고도를 다시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제나 대응 체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국토교통부와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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