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속보도 알아봅니다. 불이 시작된 810호를 중심으로 8분여 동안,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경찰이 본격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에어매트에 뛰어내렸다가 2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소방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수사 인력을 84명으로 확대하고 수사본부장을 광역수사단장으로 격상하는 등 수사본부를 확대 구성했습니다.
우선, 화재가 시작된 810호로 투숙객이 입실한 그제(22일) 저녁 7시 31분부터 119 신고가 접수된 7시 39분까지, 8분여 동안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호텔 CCTV를 통해 810호 투숙객이 저녁 7시 31분쯤 입실했다가 입실 2분여 만에 문을 열어둔 채 객실을 나섰고, 7시 34분쯤 810호 주변 복도로 연기가 확산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선호/경기남부소방재난본부장 : (호텔 내) CCTV 영상을 보면 48분 정도에 48분 정도에 이미 전부 복도에 연기가 차는데 이 모텔의 특징상 복도가 좀 좁습니다.]
이 투숙객은 '타는 냄새가 난다'며 한 층 아래 객실로 방을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호텔 측이 해당 객실을 점검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소방의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특히, 에어매트가 뒤집히며 2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소방이 에어매트 구조의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입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려면 최소 10초에서 최대 수십 초 간격을 둬야 하는데, 당시 남녀 2명이 뛰어내린 간격은 약 3~4초에 불과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떨어진 분들이 소방에서 내려오세요라고 했던 거예요?) 그런 정신없죠. 그분들 10층에서 뛰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 에어매트를 아무도 잡아 주지 않았고, 주차장 경사로 부분에 매트를 설치해 매트가 뒤집혔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호텔과 소방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 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