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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지재권 분쟁' 웨스팅하우스 접촉…"원만 해결 기대"

한수원, '지재권 분쟁' 웨스팅하우스 접촉…"원만 해결 기대"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식재산권 분쟁 상대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접촉해 원만한 해결을 위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번 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만나 양사 간 지재권 분쟁 상황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전을 계기로 지재권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서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자국 법원에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수원은 원자로 개발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수출 대상인 APR1400은 이후 독자 개발한 모델인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초기 단계에서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3파전으로 전개됐지만 웨스팅하우스가 가장 먼저 탈락했고 최종적으로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 경쟁을 통해 웨스팅하우스의 독자 수출 역량 약화 흐름이 확인된 만큼 시공 분야 경쟁력을 가진 한수원과 설계 분야 강점이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상호 타협 여지가 커졌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접촉에서 지재권 분쟁의 원만한 타결을 바탕으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사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7∼8일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 시기에 즈음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기업인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법적 분쟁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원전을 포함한 당국 간 청정에너지 분야의 협력 틀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간 타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 간 타협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미 정부 간에는 원전, 에너지 분야 협력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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