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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과 '셀카' 찍으며 미소…'사상 검열' 처벌 받나

<앵커>

얼마 전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우리와 북한 선수들이 이렇게 함께 사진을 찍었던 장면 아마 기억나실 겁니다. 그런데 당시 사진을 찍었던 북한 선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북한 상부에 보고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 임종훈-신유빈 선수와 은메달을 딴 북한 리정식-김금용 선수가 시상식에 나왔습니다.

은메달 수상자가 호명되자, 북한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과 간단히 악수한 뒤 시상대에 오릅니다.

시상식 뒤에는 임종훈 선수가 든 스마트폰으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굳은 표정의 북한 선수들이었지만, 이때만큼은 간간이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김금용/북한 탁구 선수 (지난달 30일) : ((한국 선수들과) 같이 시상대에 선 느낌이 어땠는지, 어떤 경쟁심 같은 걸 느끼는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거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귀국 뒤 중앙당과 체육성, 자체 검열 등 세 단계 사상검열을 받는데 사진을 찍은 두 선수에게 부정적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상부에 보고됐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습니다.

적대국인 우리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입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시상대에 한국 선수들이 옆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웃는 모습을 띄었다고 하는 거죠. 남한은 현재 제1적대국으로 규정을 했는데.]

이념을 초월한 남북 선수들의 셀카 장면은 외신이 뽑은 파리올림픽 10대 뉴스에까지 선정됐는데, 북한의 사상검열 잣대가 스포츠 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는 겁니다.

두 선수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정원은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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