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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약 자금정, 마약 중독 억제 효과"…상용화 여부는?

<앵커>

전통 한약 자금정에 마약 중독 억제 효능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특히 침술과 함께 치료했을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마약 중독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상용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는 마약, 메스암페타민을 실험용 쥐에 투여한 뒤 상자에 넣습니다.

1시간 동안 상자 안에서 이동한 거리가 붉게 나타나는데 정상 쥐와 비교해 훨씬 복잡하고 굵게 표시됩니다.

마약을 투여한 쥐에 이번에는 자금정을 복용시키자 이동 거리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눈에 띄게 옅어집니다.

대구한의대 간질환한약융복합연구센터가 2018년 대구시, 청신한약방과 협약을 맺어 자금정 연구를 이어왔고, 마약 중독 억제 효과를 확인해 SCI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발표했습니다.

[이봉효/대구한의대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 부센터장 : 해독 기능으로 널리 알려진 자금정이 그동안 시도 되지 않았던 마약 중독 질병에 대해서도 억제효능을 보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 한 가지 큰 의의라고 할 수 있고요.]

특히 자금정과 함께 침술 치료를 했을 때 효능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금정은 궁중에서 납약이란 이름으로 쓰인 구급 상비약으로, 12개 한의서 해독문 첫머리에 나오는 일명 '만병해독단'으로 불립니다.

문합, 산자고, 사향을 비롯한 5가지 원료로 만드는데 예부터 재료 구하기가 어렵고 제조 공정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정의 명맥을 잇고 있는 사복석 청신한약방 대표는 마약 중독 치료 효능이 확인된 만큼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복석/청신한약방 대표 : 산업화가 되면 수출의 길도 열 수 있고 정말 꼭 이 약이 제품화가 되는 것을 저희는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약재를 가공해 생산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자금정 재료 중 독성이 있는 속수자의 안전성 자료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유효성 검증과 임상 시험에 1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돼 비용 문제도 걸림돌입니다.

국비가 투입되는 제약화 노력과 함께 자금정의 마약 중독 억제 원리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디자인 : 변형일 TBC)

TBC 이종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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