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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 처지더니 살 찌고 털까지 '숭숭'…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김나연 수의사)

반려동물이번 칼럼에서는 개의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흔하고, 반면 고양이에게서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발병이 흔한 편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사람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개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나 특징을 보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에서 갑상샘 호르몬이 잘 생기지 않아 몸에 갑상샘 호르몬 농도가 부족하거나 결핍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갑상샘 호르몬은 왜 부족하게 된 걸까요?

개의 경우엔 갑상샘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림프구성 갑상샘염이라는 면역질환 때문에 발생합니다. 림프구성 갑상샘염은 갑상샘에 림프구 등의 면역세포가 침입하여 염증으로 인한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상 작동하는 면역세포들에 의해 갑상샘 세포들이 점진적으로 파괴되고,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가 일어나 갑상샘이 정상적으로 갑상샘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을 막습니다.

반면 갑상샘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호르몬 체계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샘 자극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경우에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개에게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입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갑상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에서 기초 대사를 조절하며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며, 에너지 생성과 신체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체온의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의 대사 작용이 줄어들고, 에너지 생성이 감소하게 되므로 이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기운이 없고, 산책 등의 좋아하는 활동을 해도 의욕이 없거나 잘 걷지 않으려는 양상을 보입니다. 대사 작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살이 더 잘 찌게 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면 추위를 잘 타게 되고 따뜻한 곳을 찾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털이 대칭적으로 빠질 수 있고 이때 별다른 가려움증은 동반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밖에도 기초 대사가 떨어지므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4-10년령의 개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로 중형견과 대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종으로는 골든리트리버, 도베르만핀셔, 아이리시세터, 미니어처 슈나우저, 닥스훈트, 코카스파니엘이 있습니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종이 아니더라도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품종의 개에게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나연 반려동물 삐뽀삐뽀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관련된 임상 증상을 보인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서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진단하게 됩니다. 다른 혈액 검사상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검사 항목은 갑상샘 호르몬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 걸린 개에게서는 T4 호르몬의 감소가 관찰됩니다. 그 밖에 fT4, T3, TSH 등의 수치가 갑상샘 기능 저하증과 관련이 있는 수치입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갑상샘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다양한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결핍이 있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신체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호르몬 약 복용을 해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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