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값 좀 내려라" vs "기부라도 해봤나"…최민식 한 마디가 낳은 파장

"지금 극장 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좀 내려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배우 최민식의 말 한마디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발언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나와서 한 말이다. 해당 방송에서 최민식은 '새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나오면서 영화 산업이 많이 죽어가고 있다'는 관객의 질문에 여러 차례 인상한 극장의 티켓값을 지적했다.

이 발언에 대한 대중과 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공감 가는 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영화계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극장의 매출 하락과 영화계 제작 전반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의 발언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가운데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민식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가격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교수는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유인해 팝콘과 음료수를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다. 영화 티켓은 미끼 상품이다. 대출 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오르고, 최저임금이 올라 청소 인력 인건비도 올랐다"며 시장 논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혜택 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다 포함해 당신은 (영화 티켓값) 1만 5000원(금요일 포함 주말 기준)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일갈했다.

최민식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로 '명량'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천만 흥행에 성공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