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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낙태 고민하다 마음 돌려"…보호출산제 시행 한 달

출생 통보제, 그리고 보호 출산제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아기가 없도록 정부가 도입한 제도인데요.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낙태를 고민하던 A 씨.

하지만 '보호 출산제'를 알고 나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제도가 시행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익명으로 출산하고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무사히 출산한 뒤 아이와 함께 숙려 기간을 보내던 A 씨는 책임감이 생겼고, 결국 가명 대신 실명으로 출생 등록을 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A 씨처럼 보호 출산을 선택한 임산부는 제도 시행 후 첫 한 달간 16명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자동으로 출생을 통보하는 출생 통보제도 함께 시행됐는데, 한 달간 1만 8천 건이 넘는 출생 정보가 통보됐습니다.

두 제도 모두 지난해 '수원 영아 살해 사건'으로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의 존재가 무더기로 드러나면서 시행됐는데요.

위기 임산부에 대한 지원 과정도 체계화됐습니다.

정부가 전국에 16개의 위기 임산부 상담 기관과 전화 상담 1308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한 달 사이 419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최근 한 20대 여성이 집에서 출산한 뒤 세종시의 저수지에 영아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신원이 노출될까 두려운 위기 임산부들이 위험한 병원 밖 출산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과제로 여겨집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일반적으로 조금 미숙하시거나 연령대가 낮은 그런 분들은 이 부분(보호 출산제)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대로 이해를 못 하는 경우도 있고요. 보호를 원하거나 익명으로 출산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드러내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상담 기관이) 전국에 16개면 사실은 굉장히 좀 멀기도 멀고 인접해서 도움을 받기가 그렇게 편한 건 아닌 거 같아요.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를 계속적으로 어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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