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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만나줘" 등굣길 여중생 둔기 습격…가방엔 유서

<앵커>

학교 가던 중학생을 뒤쫓아가서 폭행하고, 흉기를 휘두른 고등학생이 붙잡혔습니다. 가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학생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근처 인도.

한 남성이 도망치는 여학생을 쫓아가며 둔기로 연달아 내려칩니다.

남성은 떨어뜨린 둔기를 집어들고는 여성을 노려보다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다시 여학생에게 달려듭니다.

오늘(19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개학을 맞아 등교 중이던 여중생이 둔기와 흉기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고등학생 A 군이었습니다.

A 군은 이 길을 따라 50미터 정도 여중생을 뒤쫓아가며 흉기를 휘둘렀는데, 이를 목격한 인근 가게 주인에게 제압되고 나서야 범행을 멈췄습니다.

[제압한 시민 : 제가 바로 팔 잡았는데 이 손으로 머리채를 안 놓더라고요. 그러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헤드락 걸어가지고 넘어뜨리고 계속 있었던거죠.]

A 군은 피해 여학생의 중학교 2년 선배로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A 군의 가방에서는 과거에도 범행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며 여학생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유리창 안에서 내다보니까 (여중생은) '나한테 왜그러세요, 나한테 왜 그러세요'. 그 남자애는 '너 죽일거야' '다 죽여버릴거야' 이랬어요.]

앞서 지난 3월 피해 여학생 아버지는 딸이 거부해도 A 군이 계속 따라다닌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달 전에는 A 군이 학교 상담과정에서 범행을 예고하면서 학교전담경찰관이 A 군 부모와 협의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는데, 지난달 퇴원하고는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A 군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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