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의 중요 다리 폭파 장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목적은 적의 추가 공격 차단을 위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을 통해 "우리 방어작전의 최우선 임무는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무너뜨리고 최대의 반격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침략자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좋은 그리고 필요로 했던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군의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기습 공격 목적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그는 쿠르스크 급습이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을 거듭되는 포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만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제공한 장갑차와 탱크 등 무기를 앞세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로 진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급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평가받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영토 내 싸움에 주력해 온 러시아군의 허를 찌르며 손쉽게 수십 개 마을을 장악하고, 여러 방면에서 쿠르스크의 더 깊은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급습 작전 와중에 러시아인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1천㎢ 규모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발언과 유사합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