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열대야가 27일째 이어졌습니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긴 열대야 기록입니다. 이 더위가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아서 당분간은 신기록이 매일 세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박재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청계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부채질하고, 물에 발을 담가보지만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손지혜/서울 영등포구 : 어항 속을 걷는 기분. 습도가 엄청 높은 것 같아요. 열대야가 그만큼 많이 심한 느낌.]
[조동희/경기 하남시 : 요즘에 너무 더워서 걷기가 너무 힘들 정도로.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 잠을 못 자고.]
지금 시간이 밤 11시를 넘었는데요, 기온이 30도로, 열대야 기준인 25도보다 높습니다.
땀을 식히러 한강공원에 나왔지만, 강바람도 찜통더위에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강주호/서울 용산구 : 밖에 나오면 요새 시원할 줄 알았는데, 땀도 계속 나고 부채질을 해도 시원하지도 않고.]
과일을 파는 상인은 끝나줄 모르는 열대야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배한국/영등포청과시장 상인 : 손님들이 열대야가 지속되면 밖에 안 나오잖아요. 영업하는 데도 아무래도 지장이 많죠. 매출에도.]
지난밤 서울의 최저 기온은 27.2도.
지난달 21일 시작된 열대야가 27일째 계속되며 역대 1위였던 2018년 26일 연속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1908년 서울 여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장 기록입니다.
부산도 23일째 열대야로 역대 최장 연속 일수를 기록했고, 25일째 열대야가 나타난 인천은 역대 최장 기록과 하루 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제주와 전남 여수도 각각 33일과 21일째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기압이 한반도에 열기를 가둬두고 있어 열대야와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음 주 화요일쯤 전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기록적인 더위에 온열질환 환자는 2천700명을 넘었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