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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 사고' 30대 노동자 마지막 길…"작업계획서 부실"

<앵커>

일주일 전 구로역에서 전차선 보수 작업을 하다가 추락해 숨진 30대 노동자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허술한 안전 지침이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빈소에서 운구 행렬이 나옵니다.

아들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어머니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 보수 작업 도중 숨진 코레일 직원 30대 정 모 씨의 발인식이 오늘(16일) 엄수됐습니다.

같은 사고로 숨진 30대 윤 모 씨의 발인식은 지난 12일 이뤄졌지만, 정 씨의 유족들은 사측이 주장하는 사고 경위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발인을 미뤄왔습니다.

정 씨 등은 구로역 9번 선로에서 전기모터카 작업대에 올라가 전차선 보수 작업을 벌이던 중, 옆 선로를 지나던 선로 점검차가 작업대와 부딪히면서 6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탄 모터카와 선로 점검차의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상황이 촬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현장 소통 부재와 허술한 안전 지침 등이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선로 점검차가 '구로역 방향으로 발차가 가능한지'를 묻자, 금천구청역에서 '그렇다'고 답했고 6분 뒤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작업계획서에는 작업 범위가 5~9번 선로로만 돼 있고 사고가 난 10번 선로는 빠져 있었습니다.

인접 선로 열차와의 충돌 가능성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인접 차선까지 침범할 수 있었던 위험 요인을 도출했어야 하는 거고, 여기에 따른 작업 계획을 수립했어야 했는데….]

전문가들은 작업 시 인접 선로를 차단하거나, 열차 감시자 등 현장에서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임찬혁·장예은, 자료제공 : 전용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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