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낮 경기도 군포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도 벌초하던 50대가 벌에 쏘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군포의 한 생태공원 안에 통행을 막는 줄이 설치됐습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이곳에서 제초 작업을 한 뒤 근처 잔디에 앉아 점심을 먹던 용역업체 직원 2명이 말벌에 쏘였습니다.
60대 여성이 먼저 허벅지를 쏘였고, 이 모습을 보고 다가간 70대 남성은 머리 부위를 쏘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남성이) 벌에 쏘인 것 같다고. 알레르기가 있는데 마비가 오는 것 같다고 그러니까 바로 112신고를 했대요.]
말벌에 쏘인 7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보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근처 나무에 있는 벌집을 찾아내 제거했습니다.
충남 보령에서도 어제 가족과 함께 벌초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였습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렇게 해마다 평균 6천 건 안팎의 벌 쏘임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 80%는 7~9월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벌에 쏘여 숨진 사람은 해마다 평균 10명에 달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이 공격성을 보이는 어두운 옷이나 향수, 화장품은 피하고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빼낸 뒤 얼음찜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되 호흡이 답답하거나 두드러기가 심해지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