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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엠폭스' 비상사태 선언…감염 사실 알기 어렵고 전파력 ↑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 두창'이라 불렸던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령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전파력이 더 높은 변종 엠폭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로 퍼질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원숭이두창이라 알려진 엠폭스에 걸려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얼굴과 몸에 수포가 가득합니다.

[자클린 무센기마나/엠폭스 환자 엄마 : 아이가 처음엔 고열에 시달렸고, 이후 몸에 병변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팔과 배, 심지어 혀에도 발진이 생겼습니다.]

변종 엠폭스가 유행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 들어 환자 1만 4천여 명이 보고됐는데, 사망자는 524명에 달합니다.

치명률이 4%에 가깝습니다.

특히 환자의 70%, 사망자의 85%가 15세 미만 어린이입니다.

변종 엠폭스는 이전 유행 때와는 달리 초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생식기 주변에만 발진이 생겨 환자 자신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병을 퍼트릴 가능성이 큽니다.

[피에르 올리비에르 응가졸레/의료지원단체 고문 (의학박사) : 가장 흔한 전염 경로는 엠폭스 감염자가 건강한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겁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긴 시간 함께 어울려 놀면서 (서로 접촉하고 감염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엠폭스가 케냐와 부룬디 등 아프리카 16개국으로 확산되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22년 5월에 이어 2번째입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 엠폭스의 발병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데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2022년 아프리카를 넘어 미주와 유럽,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나왔던 엠폭스가 다시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백신과 치료제 지원 등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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