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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도 아니고 죽을 맛"…폭염 사투, 힘겨운 쪽방촌

<앵커>

이제 9월까지 보름 정도밖에 남지를 않았는데, 더위는 물러갈 기미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한낮에는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다 보니까,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찾는 사람도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연제구의 한 무료 급식소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급식소를 찾는 이들이 1/10 가량 줄어든 상황,

[급식소 이용자 : (더워서) 못 오겠더라고요.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염천국/거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아무래도 날이 더우면 어르신들이 많이 안 오시긴 하거든요. 더위에 취약하다 보니 또 고령의 나이 분들이 많으셔서….]

급식소 조리실은 말 그대로 무더위와의 전쟁입니다.

긴소매 옷에 마스크, 모자까지 쓰고 일하다 보니 땀에 젖어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윤진하/영양사 : 여름이 급식소가 일하기 제일 힘들어요. 익혀야 하고, 튀겨야 하고, 볶아야 하다 보니 화구 앞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이 덥습니다.]

부산의 한 쪽방촌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대부분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고 있습니다.

3.3㎡ 남짓한 방에는 선풍기 한 대가 전부입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으로 열을 식혀보지만 방안이 바깥보다 더 덥게 느껴집니다.

방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더운 공기에 금세 땀이 납니다.

실내 온도는 34도를 넘어섰습니다.

인근 지역 낮 최고 기온은 33.7도로 쪽방촌 실내가 바깥보다 실제로 더 더웠습니다.

[쪽방촌 주민 : 하루 이틀도 아니고 죽을 맛입니다. 가전제품에서도 열나고 다른 방법이 없어요.]

이번 여름 부산에서 온열질환자가 90명 발생했지만, 취약계층 온열질환자는 얼마나 되는지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부산시가 재난구호기금 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취약계층의 폭염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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