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새 통일담론 제시…반쪽 광복절 경축식

<앵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오늘(15일) 오전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 가치를 핵심으로 하는 새 통일담론 '8.15 통일 독트린'을 제시했습니다. 광복회와 야당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별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권 침탈에도 우리 국민은 포기하지 않고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 왔으며 그 근본 가치는 자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로 통일을 꼽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북한 주민 스스로 자유통일을 원하도록 변화를 이끌어내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는 세 가지 통일추진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비핵화 첫걸음만 내디뎌도 정치 경제 협력을 시작할 거라며, 남북 당국 간 실무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도 제안했습니다.

긴장 완화를 포함해 경제 협력과 인적 왕래, 문화 교류 등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고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같은 인도적 현안 역시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합니다.]

광복회와 30여 개 독립운동단체는 역사관 논란을 부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백범기념관에서 따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독립운동을 왜곡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정부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민주당 등 야당도 별도 기념식을 찾아 정부 경축식은 결국 반쪽 행사에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박현철·설치환,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