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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적 1.6배 장악한 우크라…서방의 '딜레마'

<앵커>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이 북동쪽으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이에 또 3km 정도를 전진했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장악한 러시아 영토만 1천㎢,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합니다. 한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턱밑까지 점령했던 러시아는 그동안 지도에 표시된 남부 전선에 집중해왔는데 우크라이나가 그 바로 위쪽에서, 올해 빼앗겼던 땅에 맞먹는 정도의 러시아 영토를 불과 8일 만에 점령한 겁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본토 공격 전황을 점검하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의미심장한 주문을 던집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중요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훈련을 계속해 주세요.]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새 또 3㎞를 진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1천㎦, 74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이어 인근 벨고로드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지키던 항공·드론 부대부터, 950㎞ 이상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의 병력까지 쿠르스크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는 동시에 퇴로를 끊겠다는 전략입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깜짝 기습 대성공의 기세를 이을 '다음 단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애타게 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본토 타격만 허용해주면 푸틴을 끝장낼 수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확전을 우려하는 서방은 선뜻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 측과 지속적으로 직접 접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든 게 진행 중이라 현 단계에선 더 이상 얘길 할 게 없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핵 정책이 걸림돌입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러시아 핵 정책은) 본토가 공격받는 경우, 쿠르스크 원전처럼 국가 중요 시설에 위협이 가해질 때, 탄도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때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쓸 수 있어요. 지금 딱 그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희생 위험을 감수하고 러시아 본토로 뛰어든 건 판을 키워 서방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분명한 경고를 다시 보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적들이 서방을 등에 업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손을 빌려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2년여 고전 끝에 띄운 젤렌스키의 승부수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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