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연합뉴스TV는 슈가의 음주운전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거리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를 질주하는 슈가의 모습이 담겼다.
흐릿하게 보이는 영상에서 슈가는 전동 스쿠터를 탄 채 인도를 달리다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졌다.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 기동대원들이 슈가를 발견했고, 인근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들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슈가는 경찰에 발견됐을 당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슈가의 최종 이동 거리와 경로에 대한 확인을 마치고 슈가에 대한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슈가의 소환 조사를 위해 슈가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 CCTV 영상이 공개된 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사고 직후 슈가 측의 해명 내용과 CCTV 영상에 담긴 모습이 달라, 슈가 측이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슈가는 지난 7일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문을 올리고 "어제 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역시 "슈가는 6일 밤 음주상태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500미터 정도 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고, 주변에 계시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와 슈가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슈가가 탄 건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였고, '맥주 한 잔 마셨다'는 진술과 상이하게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0.227%였다.
또 이번에 공개된 CCTV로 인해, 슈가가 집 앞에서 주차를 하다가 넘어진 것이 아닌, 인도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진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인도에서 스쿠터를 타는 행위는 보행자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에, 슈가를 향한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슈가 측의 거짓 해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는 중이다. 일부 팬덤은 슈가의 방탄소년단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을 소속사에 보내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사진=SBS연예뉴스DB, 연합뉴스TV 방송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