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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건너던 20대 참변…서로 "운전 안 했다" 발뺌

<앵커>

대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20대 청년이 빠르게 달려오던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이 차에 타고 있던 3명 가운데 2명이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는데, 세 사람 모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20대 남성이 대로변 횡단보도로 다가섭니다.

뒤이어 반대편 차선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SUV 차량.

남성을 덮친 뒤 주차돼 있던 버스까지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정상 보행신호를 받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이 숨지고 차에 타고 있던 남성 3명 중 2명이 중상과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여파로 도로 연석이 깨져 있고 이처럼 가로등도 부서진 채 떨어져 있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30대 한국인 1명과 20대 캄보디아인 2명이 타고 있었는데, 불법체류자 신분이던 캄보디아인 1명은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500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습니다.

논산에 있는 농장 주인과 직원 관계인 이들은 논산에서 술을 마신 뒤 대전으로 함께 넘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이들 모두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고 3명 중 2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모두 자신이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정우/대전 유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동승자 3명이 서로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서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확보한 CCTV와 블랙박스를 토대로 누가 운전대를 잡았는지 확인한 뒤,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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