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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자포리자 원전…허 찔린 푸틴 '위기'

<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서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영토를 내주게 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입니다.

현지시간 11일 화재가 발생해 냉각탑 두 개 가운데 하나가 크게 손상됐습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 점령 이후 원자로 6기 모두 가동 중단 상태인데, 방사능 누출 보고는 아직 없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때문에 불이 났다고 발표했는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엿새째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원전에 불을 지르고 핵 재난을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본토 35km까지 뚫리면서, 주민 8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자국 영토를 내준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최대 위기인 셈입니다.

격퇴에 실패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올여름에만 러시아 쿠르스트 지역으로부터) 약 2천 차례 공격을 받았습니다. (야포·박격포·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런 공격에 각각 합당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첫 러시아 본토 공격에 병력 수천 명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선 건 미 대선을 의식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바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종전이나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겁니다.

손에 넣은 러시아 영토를 요새화해 버티기에 나서면서, 영토 교환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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