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대지진주의보가 발령된 일본에서 최근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가라앉질 않고 있습니다. 며칠 안에 큰 지진이 날 거라는 거짓 정보까지 온라인에 퍼지자 일본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지 말라며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 연휴를 맞아 도쿄역은 여행객과 귀성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고향 갈 마음에 설레지만 대지진 주의보가 발령된 터라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 : 더워서 샌들을 신고 가려고 했는데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지난 8일 규슈 지역에 이어 수도권과 홋카이도에서 사흘 연속 강진이 발생하자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대지진 주의보 발표 이후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폐쇄, 불꽃놀이 행사 등을 취소하고, 관광객에게 대피 경로를 안내하며 대비하고 있습니다.
고치 현 등 4개 지자체는 피난소 139곳을 마련했다며 고령자는 '미리 피난 가라'는 경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거짓 정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지진 징조라는 '지진구름' 사진이 퍼졌는데 난카이 대지진 피해 예상 지역인 미야자키현 등에서 검색률이 치솟았습니다.
8월 14일 등 아예 날짜를 특정해 거대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글들도 퍼졌고 일부는 조회 수가 수백만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현대 과학으로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라인 야후 등 플랫폼 사업자에겐 허위 정보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하야시/일본 관방장관 : 정부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계속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 주의보 발령 이후 특이한 지진 활동은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주의보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