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탁구가 16년 만에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 선수가 독일팀을 완파했습니다. 신유빈 선수는 이번 올림픽 2번째 메달이죠. 한 대회에서 매달 2개를 따낸 우리 탁구선수가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나온 것입니다.
첫 소식 파리에서 주영민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는 도쿄올림픽 8강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독일과 동메달을 놓고 다시 맞붙었습니다.
첫 경기 복식에서 세계 2위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중국계 귀화 선수로 구성된 완위안·산샤오나 조를 힘겹게 눌렀습니다.
먼저 두 게임을 따낸 뒤 내리 두 게임을 내주고 5번째 게임에서도 7대 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극을 펼쳐 기선을 잡았습니다.
2번째 주자 이은혜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독특한 변칙 서브와 파워 드라이브로 상위 랭커들을 연파해 돌풍을 일으켰던 18살 신예 카우프만을 공격적으로 몰아붙여 3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맏언니 전지희가 속전속결로 마무리했습니다.
세계 40위 산샤오나를 노련하게 요리하며 3대 0 완승을 이끌며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오광현 감독은 눈시울을 적셨고,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메달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입니다.
[전지희/탁구 국가대표 : 아니 이게 한 사람도 빠지면 못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일단 너무 최고. 다 최고. 팀 멤버들이 다 최고!]
[신유빈/탁구 국가대표 : 열심히 저희가 노력해서 달려온 과정에서 모든 분들이 도와주셔서 저희도 값진 동메달 딸 수 있었다 생각해요. 언니들 덕분에 메달 땄어요. 감사합니다.]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신유빈은 출전한 3종목 모두 4강에 진출해 동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 탁구 선수로는 1992년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역대 4번째로 단일 대회 2개의 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신유빈은 20살에 맞이한 자신의 2번째 올림픽에서 한국탁구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