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대형 마트에서 치킨 사 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치킨 한 마리 배달시켜 먹으려면 2만 원은 훌쩍 넘다 보니 마트에서 내놓는 저렴한 치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건데요. 6천 원대 치킨을 파는 한 마트에서는 번호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즉석식품코너 앞에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오늘(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한 마리에 6천500원이 채 안 되는 치킨을 사려는 소비자들인데,
[마트 직원 : 번호표 주시고요. 번호표요…감사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첫 판매 물량이 금방 동이 나 번호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치킨 구입 소비자 : (첫 판매 때) 30명 넘은 사람은 표를 주더라고요, 번호표를. 이거 얼마나 싸요. 싸지.]
배달비 포함 프랜차이즈 치킨은 2만 원이 넘고, 삼계탕 한 그릇이 처음으로 1만 7천 원을 넘어서는 등 외식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가성비 치킨을 찾는 수요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출시한 한 대형마트의 6천 원대 치킨은 이달 초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김현화/경기도 시흥시 : (몇 번 구매하셨어요?) 대략 한 네다섯 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가격도 괜찮았는데, 품질에 있어서도 이제 안에 기름이라든가 이런 게 제거가 잘 돼 있어서….]
[한준희/대전 동구 :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점은 비싸가지고 잘 안 사 먹는데 저렴해서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에 뺏긴 소비자를 매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대형마트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서용구 교수/숙명여대 경영학과 : (대형마트들이)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치킨이)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격이 가능한 건 닭을 대량 구매할 수 있고 가맹비와 인건비 등이 들지 않기 때문인데, 프랜차이즈 자영업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높아 마트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규연·김한길·이민재,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