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 협회의 상반된 입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오늘(9일)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수단과 함께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세영 선수 '폭탄 발언'에 대해 "분명 뭔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있는데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안세영 선수의 발언 직후 "장재근 선수촌장이 찾아갔지만 말을 안 하더라"며 지금 안세영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릎 부상 당시 여러 대회 출전을 강행시켰다는 안세영 측 주장에 대해서도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자 '괜찮습니다. 나가겠습니다'라는 등 협회, 코치와 안세영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다 있다"면서 "(협회는) 좀 더 몸을 보호해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나갔던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7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낸 보도자료 내용과 가까운 입장입니다.
또 안세영 선수 전담 트레이너에 대해서는 "그건 체육회와 관계된 문제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회장은 "트레이너를 재고용하려면 공고-응모-심사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안세영 선수가 너무 '그 트레이너와 가고 싶다'고 해서 '두 달 연장 뒤 올림픽 뒤 공식 절차를 밟자'고 하자 그 트레이너가 연 단위 정규 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안 가겠다고 해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트레이너가 원치 않아서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었다는 협회 측 입장과는 다른 얘기 아니냐"며 "'정규 계약 연장을 안 해주면'이라는 조건은 협회 입장문에서 없었다"고 지적하자 이 회장은 "(협회 측과) 같은 얘기"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안세영 선수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배드민턴협회 협찬사 운동화에 대한 안 선수의 불만에 대해서도 "배드맨턴 연맹이 이용대 선수 등
많은 국제적 선수를 배출해냈는데 아직까지 그러한 컴플레인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뜸 이용대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과거 배드민턴협회의 논란 중 비행기에서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에 앉히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 배정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은 국가 예산을 쓰고, 임원진은 사비나 연맹 예산을 쓴다"며 "회장,부회장은 비즈니스석 배정이라든지, 그 의전 프로토콜이 협회마다 규정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이기흥 회장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 초과 달성에 대해 "지난해 대한체육회가 추진한 '해병대 훈련'에서 '원팀 문화'를 키운 덕분"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내년 초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주형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