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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해체"도 주장하는, '더 매운 맛' 그 남자…빅테크 미래는 어떻게 [스프]

[뉴스쉽] 미국 공화당의 '뜨는 별' J.D 밴스 집중탐구

✏️  뉴스쉽 네 줄 요약

·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J.D. 밴스는 트럼프와 비슷하지만 또 다릅니다.

· '러스트벨트'의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 출신인 밴스는 최저임금 상승 등 노동 친화적인 정책을 지지합니다.

·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자였던 밴스는 빅테크에 대한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봤고, 비트코인을 옹호했습니다.

· 트럼프 이후의 공화당을 이끌어갈 밴스의 등장에 미국의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 모두 당혹감과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전형우 뉴스쉽
상반기에 끝없이 올랐던 빅테크 주식이 최근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도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번 뉴스쉽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빅테크는 어떻게 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바이든의 부통령이었던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면 바이든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빅테크 규제를 해왔는지는  지난 뉴스쉽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빅테크 기업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바이든 정부가 해오던 기존 반독점 정책의 방향성을 완전히 뒤집을까요. 10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반독점(Anti-trust) 전통을 이끈 건 주로 민주당이었습니다.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을 통해 경쟁 기업 진출을 막는다며 반독점 소송을 진행했고, 항소법원까지 승소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의 해체될 뻔했지만,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부시 행정부의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해체하지 않고 합의를 해주면서 소송을 종결했습니다. 그 뒤로 부시 행정부는 재임 8년 동안 기업에 대한 반독점 사건을 한 건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민주당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 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대기업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는 것에 적극적인 반면,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대기업의 사업 활성화를 우선하는 스탠스를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정치인과 다릅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40살의 상원의원 J.D 밴스는 특히 빅테크에 대한 시각이 기존 공화당과 많이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밴스를 중심으로 공화당과 빅테크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려 합니다.
 

기업가였지만 빅테크 싫어하는 트럼프?

공화당은 일반적으로 기업 친화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트럼프는 빅테크 기업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집권했던 1기 행정부의 FTC(연방거래위원회,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와 법무부 반독점국은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으로 조사를 해 소송을 건 적이 있습니다. 예컨대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에 구글 앱을 기본으로 깔아놓고 구글로 검색하도록 만들어 다른 경쟁 업체의 진입을 막았다는 것에 대한 소송이 트럼프 때 시작됐습니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이런 반독점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구글이 트럼프에 유리한 기사 노출을 줄이고, 정치적인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차단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는 생각도 강합니다. 트럼프는 트위터(현재 X)에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계정을 차단당한 뒤 자체 SNS인 '트루스 소셜'을 만든 바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가 페이스북(메타)과 트위터, 구글 등 빅테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건 큰 기업을 쪼개고 경쟁을 시켜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반독점 사상의 영향이라기보단 표현의 자유 옹호에 있습니다. '트럼프 현상'은 민주당과 진보에 대한 반발로 터져 나왔습니다. 백인 하층 노동자를 중심으로 흑인과 여성,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이들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 PC(정치적 올바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SNS에서 신고당하거나 차단당했습니다. 이런 분노는 음모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검열을 통해 진보적인 목소리만 크게 키우고 자신들의 표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워싱턴의 정치인들,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커져갈 때쯤 트럼프가 등장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비난해왔던 백인 하층 노동자의 요구를 트럼프가 속 시원하게 대변해 줬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정치인은 혐오 발언,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될까 하지 않았던 얘기도 트럼프는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 백인 하층 노동자들의 지지를 토대로 2017년 트럼프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이러한 이유로 워싱턴의 기존 정치인들, 주류 신문과 방송, 그리고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있습니다.
 

트럼프 이후의 공화당 - '차기 권력' J.D. 밴스

앞서 말한 '트럼프 현상'을 책으로 써서 스타가 된 사람이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입니다. 그가 쓴 자전적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는 어떻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알려줬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넷플릭스에서 영화화도 됐습니다.

전형우 뉴스쉽
밴스는 스스로가 백인 하층 노동자 출신입니다. 한때 제조업으로 잘 나가던 마을이었지만 사양 산업이 되면서 지역 전체가 쇠락한 '러스트벨트(rust belt)'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컸습니다. 이혼으로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여러 '새아버지 후보'를 만나면서 마약 중독자가 된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밴스의 할아버지는 지역 경제를 떠받쳤던 암코라는 철강회사를 다니던 호시절도 있었지만, 밴스가 자랄 때쯤 암코가 망하면서 이들 가족은 근근이 먹고살게 됐습니다.

제조업 노동자였던 밴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항상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였습니다. 민주당은 1930년대 F.D.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 이후로 '노동자의 당'이었기 때문입니다. 밴스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이들이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에게 투표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민주당이 노동자를 위한 당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에 당선된 오바마는 트럼프와 극단에 있는 듯 보입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어서 당선 자체가 역사이자 정의처럼 느껴집니다. 고학력 전문직에 멋진 외모도 더해졌습니다. PC(정치적 올바름)한 언어로 연설까지 유려하게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연설이 힐빌리(러스트벨트의 백인 하층 노동자)들에게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밴스는 <힐빌리의 노래>에서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어린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먹이지 말고 채식을 위주로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러스트벨트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은 점심은 타코벨에서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설탕에 절여지고 기름진 음식들과 콜라를 매일 마셨습니다. 싸고 맛있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도 자신과 아이들이 먹는 정크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대안이 보이지 않고 채식 위주의 건강한 음식을 먹을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를 먹을 뿐입니다. 이들에게 미셸 오바마의 발언은 한가한 소리, 현실을 모르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힐빌리들이 생각할 때 '노동자의 당'이었던 민주당은 이제 월스트리트의 금융 종사자, 실리콘밸리의 IT 기업가, 변호사와 의사 같은 '전문직의 당'이 됐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유려하게 말을 잘하는 민권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이를 상징했습니다. 쇠락한 도시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백인 노동계층은 숫자는 많았지만 교육 수준이 낮고, 돈과 권력도 없어 오피니언 리더는 되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보기에 민주당은 브라만(사제계급) 좌파가, 공화당은 상인 우파가 장악했습니다. 민주당은 현대의 사제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직의 당이 됐고, 공화당은 원래부터 잘 사는 기업가들의 당이 됐습니다. 민주당도, 공화당 중 누구도 백인 하층 노동계급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득할 때 앞서 말했듯 트럼프가 탄생했습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위선을 비난하지만, 기존 공화당 정치인들도 비판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사진=AP, 연합뉴스)
워싱턴에 있는 정치 엘리트들은 모두 썩었다는 포퓰리즘, 주류 언론과 SNS를 운영하는 빅테크가 우리의 목소리를 검열하고 차단한다는 음모론, 기존 시스템을 뒤엎어야 한다는 분노가 뒤섞여 미치광이처럼 보일 수 있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트럼프를 뽑은 백인 노동자들이 보기에 민주당은 이제 흑인과 이민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같은 '한가한 논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한 민주당 정부 때 추진한 복지 정책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정부로부터 돈만 받는 '복지 여왕'이 항상 육체노동을 하지만 궁핍한 자신들보다 더 나아 보인다는 생각도 더해졌습니다.

밴스는 이처럼 민주당을 지지하던 노동계층이 왜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게 되었나 하는 설명을 책으로 내놓으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고향 오하이오주의 상원의원이 됐고, 올해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미국 부통령은 권한은 적고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미래 권력'의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대통령이 된 바이든은 오바마의 부통령이었고, 대통령 후보가 된 해리스는 바이든의 부통령이었습니다. 게다가 밴스는 40살의 젊은 부통령입니다. 지난해 처음 의원이 된 정치 신인이 트럼프의 부통령이 되면서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공화당의 차기 권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밴스가 누구이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면 트럼프 이후 공화당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와 밴스의 공통점

전형우 뉴스쉽
밴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위선에 대해 비판합니다. 트럼프의 지지층인 러스트벨트의 백인 노동계층에 지지를 호소합니다. 또 밴스는 트럼프처럼 막말을 하는 편입니다. 기존 정치인이라면 지켜야 할 발언의 선도 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자식 없는 캣 레이디(고양이 기르는 여성)"라고 언급했던 겁니다.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자식을 낳지 않고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성소수자로 동성혼을 하는 등 이른바 '정상 가족'을 일궈 공동체에 공헌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그런데 해리스는 자식이 없지 않습니다. 남편이 전처에게서 낳은 자녀 2명을 함께 기르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 출산한 자녀가 아니라고 "자식이 없다"고 표현한 게 논란이 된 겁니다. 이처럼 밴스의 발언은 PC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또 밴스는 "나는 해병대에서 복무했고, 사업도 시작했는데 해리스는 수표를 모으는 것 말고 대체 무슨 일을 했느냐"며 해리스를 비판했습니다. 흙수저 출신인 밴스는 오하이오 주립대에 들어간 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해병대에서 복무했고, 이라크 파병도 다녀왔습니다. 자신의 남성성과 국가에 대한 공헌을 내세우면서 해리스는 '온실 속 화초'로 깎아내리는 발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밴스의 이런 발언들은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 내뱉는 말들과 겹쳐 보입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밴스는 트럼프처럼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을 옹호합니다.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에 밴스는 트럼프를 두고 '히틀러'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상원의원이 돼 정치를 시작한 이후 밴스는 '트럼프 주니어'처럼 행동하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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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와 트럼프는 '안티 빅테크(Anti-Bigtech), 프로 크립토(Pro-crypto)'라는 면에서도 공통적입니다. 빅테크를 싫어하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지지합니다. 사실 대통령 때의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대선 국면에서 갑자기 비트코인 옹호론자가 됐습니다. 트럼프가 친비트코인으로 돌아선 건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IT 기업 종사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정치공학적인 이유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페이팔 마피아'들 중 일부가 트럼프를 지지한 겁니다. 페이팔을 만든 피터 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유명한 실리콘밸리 팟캐스트 ALL IN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삭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2016년 러스트벨트 백인 하층 노동자의 지지를 업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일부도 포섭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 출신인 J.D. 밴스를 부통령에 앉힌 것도 실리콘밸리의 유권자들을 겨냥한 측면도 존재합니다.
 

트럼프와 밴스의 차이점

실제의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간극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쇠락한 제조업 도시 출신도, 하층 노동계급 출신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의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러스트벨트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 지지를 받지만, 사실은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도 가난을 겪어본 적이 없고 지금도 마라라고의 고급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신 백인 노동자들의 대변인으로 연기를 잘하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 밴스는 진짜입니다. 러스트벨트 출신 흙수저로 자랐습니다. 무너져 내린 미국의 제조업과 함께 부서진 가정과 마을 공동체에서 힘겹게 컸습니다. 밴스는 실리콘밸리 출신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지만,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투자하는 사업을 해왔습니다.

밴스는 트럼프보다 훨씬 더 매운맛 '안티 빅테크, 프로 크립토'입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자 출신인 밴스는 빅테크의 독점을 막고 해체시켜야 신생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거대 기업이 된 구글을 해체할 때가 됐다고 발언을 하면서 빅테크에 대해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바이든 정부가 임명한 리나 칸 FTC 위원장을 지지해 '칸보수주의자(리나 칸을 지지하는 보수 정치인)'로 불리기도 합니다.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렌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이들이 지지하는 새로운 반독점 원칙(자세한 내용은 이전 뉴스쉽)에 밴스는 동의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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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실리콘밸리를 사로잡을 정치공학적 이유로 연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밴스는 진심입니다.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와 달리 밴스는 공개된 재산을 보면 10만~25만 달러(1억~3억 5천만 원쯤) 사이의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도 밴스도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밴스는 친노동 정책에 더 적극적입니다. 공화당과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보수인 만큼 친기업적이고 이는 노동자의 권리 확대와는 상충됩니다. 그런데 밴스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최저임금을 15달러 수준으로 올리려 했고, 민주당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도 17달러를 요구했는데 그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밴스가 주장한 겁니다.

밴스는 망가진 백인 노동자들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가 강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밴스는 정부가 일하는 대가를 높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화당이 추진하는 노조 권한을 약화하는 법(Right to work Laws)에는 반대합니다. 법인세를 인하해 주는 친기업 정책에도 반대합니다.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인뿐 아니라 트럼프보다 훨씬 더 친노동 성향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진짜' 백인 노동계층 출신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에겐 '변절자', 보수에겐 '민주당 지지자'…양쪽에서 비판받는 밴스

J.D. 밴스(오른쪽)와 그의 부인 우샤 밴스 (사진=AP, 연합뉴스)
정치권 입문 1년 만에 부통령 후보가 된 밴스는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6년의 트럼프가 그랬었습니다. 미국 진보에게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었고, 보수에게도 트럼프는 별종이었습니다. 전통적인 공화당 엘리트들에게 트럼프는 너무 가볍고 위험해 보였습니다.

이제 전통적인 보수는 밴스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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