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무단으로 폭로한 유튜버가 구속됐습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운영자 3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에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44명 중 일부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일부 가해자에게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해 A 씨에 대한 고소 등 총 18건을 접수해 수사 중입니다.
또 A 씨가 가해자 신상 공개로 얻은 범죄 수익을 환수할 방침입니다.
가해자들의 처벌 수위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은 상황에서 A 씨의 폭로가 "정의 구현"이라는 의견과 "제3자의 사적 제재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실제로 엉뚱한 사람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측도 가해자 신상 공개 등 관련 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올린 폭로 영상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영상들이 삭제된 상태입니다.
(구성 : 제희원 / 편집 : 김수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