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카타르·이집트 정상들, 15일 가자 휴전회담 재개 촉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3개국 정상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오는 15일까지 휴전 회담을 재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3개국 정상들은 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15일 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이들 세 나라는 회담이 카타르 도하 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기본 합의는 테이블 위에 있으며 이행 세부 사항 결정만 남았다"라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도, 어느 쪽도 더 이상 지체할 구실도 없고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을 시작하며 합의를 이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재자로서 필요하다면, 모든 당사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남은 이행 문제를 해결하는 최종 가교 제안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성명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기본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하마스는 중재국들의 휴전 회담 재개 촉구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가자 휴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6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카타르, 이집트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가 하니예 후임으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에 선출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