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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권도 김유진, 세계 1위 넘고 57㎏급 결승행

[올림픽] 태권도 김유진, 세계 1위 넘고 57㎏급 결승행
▲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한국 김유진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뤄쭝스을 이기며 기뻐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세계 랭킹 1위를 누르고 우리나라 태권도 여자 57㎏급 선수로는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김유진(세계 랭킹 24위)은 현지 시각 어제(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뤄쭝스(중국·1위)를 라운드 점수 2대 1(7-0 1-7 10-3)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한국 태권도가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 올림픽(임수정) 이후 16년 만입니다.

2000 시드니(정재은), 2004 아테네(장지원)에 이어 임수정까지 3연속으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후로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김유진은 한국 시각 오늘(9일) 새벽 4시 37분 금메달 획득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펼칩니다.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2위인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입니다.

앞서 남자 58㎏급에서 박태준(20·경희대)이 금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는 이틀 연속 금빛 낭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뤄쭝스와 준결승 1라운드부터 먼저 웃은 쪽은 김유진이었습니다.

종료 1분여 전 김유진의 기습적인 머리 공격이 뤄쭝스의 턱에 맞았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코치진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3득점이 인정돼 김유진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이를 만회하려는 뤄쭝스는 적극적으로 앞발 싸움을 시도하면서 득점하려 했지만, 183㎝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유진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라운드 종료 19초 전 김유진이 또 한 번 머리 공격을 성공한 데다 상대 감점까지 나오면서 손쉽게 1라운드를 가져왔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한국 김유진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뤄쭝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라운드에는 뤄쭝스의 기세가 더 매서웠습니다.

이렇다 할 유효타를 성공하지 못한 김유진은 큰 동작을 시도하다가 여러 차례 감점을 받아 2라운드를 1대 7로 내줬습니다.

심기일전한 김유진은 3라운드에 뤄쭝스를 크게 압도했습니다.

3연속 머리 공격과 상대의 감점으로 10대 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경기 후 김유진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정말 많이 훈련했다"며 "이제 나를 믿고 가자는 생각뿐"이라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유진이 꺾은 뤄쭝스는 이 체급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랭킹에서 2위 키야니찬데(435.77)를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고 1위(랭킹 포인트 570.04)를 달렸습니다.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한 뤄쭝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따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었지만, 김유진의 '돌풍'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김유진은 16강전에서 하티제 일귄(튀르키예·5위), 8강전에서 스카일러 박(캐나다·4위)에 이어 준결승에서 뤄쭝스까지 꺾으며 이변을 이어갔습니다.

김유진은 WT 랭킹 5위 안에 든 대표팀 동료 박태준(경희대·5위),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상 4위)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 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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