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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 맞으면 가차 없이 매매…주식 대폭락은 AI 때문?

<앵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나, 지표에 따라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요즘 주식 시장에는 전에는 잘 볼 수 없던 흐름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그램에 원하는 가격을 입력해 놓고 자동으로 매매하는 단순 알고리즘은 지금도 많은 투자자들이 사용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가격이 몇백 원 이상 떨어지면 그 가격에 주문을 한다, 지극히 단순한 형태의….]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굴리는 알고리즘은 수십 개 변수가 개입된 초고차방정식입니다.

경제지표, 환율, 증시 등락폭, 실시간 거래량 등을 조합해 매도 매수 타이밍을 판단합니다.

거의 다 미국 경제지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조건만 맞으면 그때부터 가차 없이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최근 폭락장의 단초가 된 미국 고용지표가 한 예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미 실업률이) 연초만 돼도 사실 2%대 후반이었어요. 이게 최근 3개월 동안 계속 빵빵빵 이렇게 튄 거란 말이에요. (그걸 알고리즘들이 다 반응을 했겠네요.) 네 그렇죠.]

금융위기에 준했던 지난 5일 8.77% 코스피 폭락도 전문가들은 알고리즘 매매가 촉발한 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엔화 강세로의 급반전 등에 알고리즘은 물량을 쏟아냈고,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겁니다.

[이선엽/신한투자증권 이사 : 실제는 경기 침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단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일단은 기계는 (매물을) 쏟아내는 그런 형식이 될 수 있다.]

최근 OECD 금융시장위원회는 이런 알고리즘 매매가 군집, 집중화 행동을 일으켜 과한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사람의 정성적인 시장에 대한 해석이 아닌, 아주 기계적인 힘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AI와 빅데이터 확대에 알고리즘 매매는 2030년에 43조 원 규모까지 늘어날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규연·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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