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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로페스, 올림픽 최초 5연패…칼 루이스·펠프스 넘었다

레슬링 로페스, 올림픽 최초 5연패…칼 루이스·펠프스 넘었다
▲ 매트에 신발을 놓는 올림픽 최초 5연패 달성한 쿠바 레슬링 선수 미하인 로페스

쿠바의 살아있는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1)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로페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36)를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로페스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 올림픽 5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습니다.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멀리 뛰기 칼 루이스(미국),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원반던지기 앨 오터(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했습니다.

5회 연속 올림픽 우승한 쿠바 레슬링 선수 로페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페스는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꿈을 이뤘습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 맞춘 뒤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왔습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영웅의 마지막 올림픽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로페스는 경기 후 올림픽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신발을 벗은 것에 관해 은퇴를 염두에 둔 듯 "조금 슬펐다"라며 "마치 인생의 일부를 그곳에 두고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난 어린 나이부터 이 스포츠를 했고, 레슬링은 날 전 세계에 알렸다"라며 "난 매트 위에 꿈을 남기고 내려왔으며, 그 꿈은 모든 젊은이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회 연속 올림픽 우승한 쿠바 레슬링 선수 로페스(오른쪽)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아코스타는 쿠바 태생으로 로페스의 훈련 파트너로 9년 동안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아코스타는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라며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상대가 로페스였기에 금메달을 따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페스는 라이벌이지만 친구"라며 "올해 올림픽 선발전도 함께 준비했는데, 내게 많은 조언을 했던 형제 같은 존재"라고 의미 있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로페스는 1982년 8월 20일생으로 보름 뒤면 만 42세가 됩니다.

그는 올림픽에서 치른 23경기 중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강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선 한국의 이승찬(강원도체육회)을 7-0으로 누른 뒤 8강,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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