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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2,795회 번쩍…낙뢰에 쓰러진 교사 의식불명

<앵커>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5일) 전국 곳곳에 소나기와 함께 밤하늘에 천둥 번개가 수없이 내리쳤습니다. SBS에도 몇 초에 한 번씩 낙뢰가 치고 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짧은 간격으로 하늘이 번쩍이는데, 소리는 없이 하늘만 번쩍이는, 이른바 '마른번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제보도 많았습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선 낙뢰가 하루에만 3천 번 가까이 이어지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KBC 조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찬 비를 뚫고 구급차가 대학교 정문으로 급히 들어갑니다.

어제 낮 12시 4분쯤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던 30대 교사가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이 길을 따라 걸어가던 남성은 나무 앞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낙뢰가 나무에 떨어지면서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는 사찰 공사장에서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4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2동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79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전남 무안에서는 시간당 102mm의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상수도 가압 시설이 낙뢰에 맞아 파손돼 주민들이 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광주·전남에서 어제 하루 동안, 구례 739회, 곡성 628회 등 3,000회에 가까운 낙뢰가 관측됐습니다.

올해 7월 집계된 낙뢰 횟수는 지난해보다 많았고, 8월 낙뢰 횟수도 이미 작년을 넘어섰습니다.

낙뢰는 비구름이 많을수록 공기 마찰이 늘어나 자주 발생하는데,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극한 호우가 지속되면서 낙뢰도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기상청은 천둥소리가 들릴 때는 가능한 한 몸을 낮추어 건물이나 차량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병철/광주지방기상청 전문관 : 야외에 계실 때, 평지에 있는 키 큰 나무나 전봇대에는 낙뢰가 칠 가능성이 크므로 피하시고.]

극한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낙뢰까지 몰아치는 역대급 이상기후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 정의석 KBC)

KBC 조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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