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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프랑스 에이스 로랭 "이다빈, 너무 자신하지는 말길"

[올림픽] 프랑스 에이스 로랭 "이다빈, 너무 자신하지는 말길"
▲ 알테아 로랭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초과급 금메달 기대주 알테아 로랭(프랑스)과 이다빈(서울특별시청) 사이 신경전이 경기 닷새 전부터 치열합니다.

로랭은 어제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다빈과 난 많이 맞붙어서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이다빈에게 너무 자신하지는 말라고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로랭은 프랑스 태권도계가 이 체급 금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고, 최근 기세도 매섭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여자 67kg초과급 랭킹 1위가 바로 로랭입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이다빈은 지난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이다빈은 올림픽 랭킹은 4위로 더 낮지만 로랭과 승부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을 떠나 파리에 입성한 이다빈은 "몇 번 붙어봤고, 승률은 내가 더 좋았다"며 "(알테아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한 번 맞붙은 경험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준결승에서 로랭을 라운드 점수 2-0으로 격파한 이다빈은 기세를 올라 우승까지 이뤘습니다.

2022년 프랑스 파리 근교의 르발루아페레에서 열린 WT 그랑프리 시리즈 결승에서도 이다빈은 로랭을 만났습니다.

당시 이다빈은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로랭을 라운드 점수 2-1로 누르고 정상에 섰습니다.

이런 전적상 열세를 아는 로랭은 이다빈과 맞대결 승률과 관련해 "이번 대회를 통해 (둘 사이) 전황을 바꿔볼 계획"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습니다.

이다빈

로랭은 파리의 역사적 명소 그랑 팔레를 가득 채울 자국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걸로 전망됩니다.

개최국의 핵심 선수로서 부담감도 느낀다는 로랭은 "올림픽은 프랑스에서 태권도를 알릴 기회다. 더 많은 아이가 태권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태권도는 아주 아름다운 스포츠다. 자신감을 키워주고, 한 명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며 "이런 기회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로랭은 7세 때 프랑스에 널리 퍼진 가라테를 배우려 했지만, 태권도를 가라테로 착각하고 운동을 시작했고, 흥미를 느껴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로랭은 "태권도는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 스스로 인생에 대해 더 알게 됐다"며 "태권도를 통해 존중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가치를 배웠다. 이 운동을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태권도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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