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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결함에 줄줄이…AI 거품론 퍼져도 "투자 못 줄여"

<앵커>

들으신 대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서, 이른바 AI 거품론이 커진 게 우리 주식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동안 어마어마한 돈이 몰렸던 AI 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놓자,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엄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황은 일주일 전만 해도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지난 달 29일) : 전 세계에 블랙웰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예상보다 출시가 최소 석 달 늦춰질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미 수십조 원어치 이 칩을 주문해 놓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모델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습니다.

가뜩이나 거품론에 휩싸인 AI 산업에 불안감을 더한 겁니다.

AI 거품론은 한마디로 천문학적인 돈을 AI에 쏟아붓는데,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데서 출발합니다.

올해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과 알파벳의 AI 관련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데 비해, 빅테크의 수익 증가율은 지난해 50%대에서 올해 30%대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한 벤처 투자회사는 "빅테크들이 AI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면 올해 6천억 달러, 약 820조 원을 벌어야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줄일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지난 달 23일, 컨퍼런스콜) : '과소 투자 위험'은 '과잉 투자 위험'보다 훨씬 더 큽니다. 분명한 건 AI는 우리에게 유용한 인프라가 될 거라는 겁니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닷컴 버블'의 붕괴와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종욱/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적어도 '성과가 나올 타이밍이냐 아니냐'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도 오기 전에 파티가 실패했다고 주식을 팔고 있는 게 현재 모습이라고….]

수익성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요 정체에 빠지는지, 획기적인 AI 서비스가 나오고 AI 디바이스가 확산하며 거품론을 불식하는지가 향후 주식시장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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