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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쏟아낸 안바울…부상·체급 열세까지 극복한 유도 혼성

<앵커>

한국 유도도 새 역사를 썼습니다. 혼성 단체전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부상에 한 체급 높은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불리함도 모두 극복한 그야말로 투혼의 메달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혼성 단체전은 남녀 3체급씩 총 6경기에서 먼저 4승을 따내면 이기는 방식인데, 우리 팀은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개인전 메달리스트 김하윤과 김민종, 허미미가 승리를 따내며 3대 1로 앞서 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나라는 남자 73kg급과 여자 70kg급 출전 선수가 없어 안바울과 김지수가 어쩔 수 없이 한 체급 높은 선수를 상대해야 했고, 불리한 조건 속에 두 선수 모두 지면서 3대 3 동점이 됐습니다.

연장전에 나설 체급은 추첨으로 결정됐는데, 공교롭게도 안바울이 운명의 마지막 주자로 다시 나서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한 체급 위의 선수들과 싸우느라 체력이 바닥난 가운데서도 안바울은 동료들을 위해 모든 걸 쏟아냈습니다.

줄기차게 상대를 몰아친 끝에 지도 3개, 반칙승을 거둬 한국유도에 사상 첫 단체전 동메달을 안겼습니다.

선수들은 모두 뛰쳐나와 안바울을 얼싸안았고, 인터뷰장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안바울! 안바울!]

[안바울/유도 국가대표 : 제가 (추첨에) 걸리면 무조건 이겨야겠다, 그냥 그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다 함께 힘을 합쳐서 동메달을 땄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고.]

두 눈의 실핏줄이 다 터진 김지수와, 전날 결승에서 무릎인대가 파열되고도 진통제를 맞고 나선 김민종의 투혼까지 어우러지며, 우리 팀은 후보 선수까지 11명 모두 시상대에 올라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김)원진이 형이나 (한)주엽이 형 같은 경우 아직 메달이 없기 때문에 그 형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무릎) 통증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안영웅, 이름 바꿨습니다. 안영웅이라고.]

[한국유도 파이팅!]

[안영웅 파이팅!]

두 체급에 선수가 비는 체급 공백을 투혼과 패기로 메운 한국유도 대표팀은 모두 함께 웃으며 파리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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