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도의 김민종 선수는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한국 남자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의 은메달이지만, 김민종 선수는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파리에서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184cm로 최중량급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키인 김민종은, 한 뼘이나 더 큰 상대들을 잇따라 매트에 들어 눕혔습니다.
16강을 한판, 8강을 절반승으로 따낸 데 이어, 일본 사이토와 준결승에서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승부를 끝낸 이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김민종은, 세계선수권을 11번이나 제패하고 올림픽 금메달만 3개인 프랑스의 '국민영웅' 테디 리네르와 맞붙었습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리네르를 맞아 잘 싸웠지만, 종료 16초를 남기고 허리 후리기 한 방에 그만 한판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김민종은 얼굴을 파묻은 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리네르는 올림픽 결승에서 함께 멋진 승부를 펼친 김민종의 팔을 번쩍 들어 올려줬습니다.
김민종은 한국 남자 최중량급 선수로는 1988년 조용철의 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메달이자, 최초의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림픽에 오기 전, 하늘도 감동시킬 만큼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말했던 김민종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 4년 뒤 다음 올림픽을 이야기했습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아서…. 다음 올림픽에는 더 감동시켜서 꼭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에 36년 만에 메달을 선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여자부의 김하윤도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패자부활전까지 거친 끝에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국내 여자 최중량급 선수로는 24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