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새벽 서울 숭례문 근처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10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쪽방촌 임시 거처와 길거리를 오가며 살던 70대 노숙인 이 모 씨가 60대 여성 환경미화원 A 씨를 흉기로 찌른 겁니다.
[근처 상인 : 과학수사대가 하나, 둘, 셋, 네 명이 와서 (사진을) 찍고 여기도 피, 저기도 피, 난장판이 됐어요.]
흉기에 찔린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는 범행 3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경미화원인 A 씨와는 평소 면식이 있던 사이"라며 "오늘 새벽 A 씨와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제는 강원 춘천시 한 아파트 쉼터에서 60대 남성이 공용 재떨이를 치웠단 이유로 이웃 주민에게 '정글도'를 휘두른 일이 있었고, 나흘 전엔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을 살해했습니다.
도심과 주거 지역을 가리지 않고 흉기 난동이 잇따르자, 시민들 불안도 커졌습니다.
[방양숙/서울 중구 : 밤에는 안 나오죠. 너무 끔찍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그게 나일 수도 있어요. 너무 불안하지, 너무 무섭고.]
경찰은 노숙인 이 씨가 술이나 마약에 취했던 건 아니라고 보고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