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의 아파트에서, 480여 세대의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고 일부 주민은 임시 시설로 대피했습니다. 불에 타거나 그을린 차량도 140대가 넘습니다. 전기차 주인은 며칠 전부터 차를 계속 세워뒀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와 주변 차량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녹아내렸고, 주차장 천장 배관은 엿가락처럼 늘어졌습니다.
안팎이 온통 연기에 휩싸였던 아파트는 14층 세대 내부까지 새까만 분진이 들이쳤고 480여 세대에 단수와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장현순/아파트 주민 : 단수가 제일 힘들죠. 화장실을 쓸 수 없으니까. (생수를) 식수로도 사용하지만 지금 샤워 간단하게만 할 수 있게끔 하는 거죠.]
46세대 121명은 지자체가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로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마스크만 뒤집어쓰고 얘(강아지) 안고 나왔어요. 출근도 못해요. 지금 옷 같은 데도 냄새가 막 나고.]
불에 타거나 그을린 차량은 지금까지 140여 대에 달하는데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피해 차주 : 영상 봤을 때 제 차량 근처인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우선 내려왔어요.]
피해 차주들은 우선 자차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고, 이후 보험회사가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찰 수사에서 책임 소재가 가려져야 합니다.
소방과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오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불이 난 전기차 차주는 차를 세워둔 지 며칠 된 상태였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전기차 제조사인 벤츠 측은 유감을 표명하며 근본 원인을 파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완진까지 걸린 시간만 8시간 20분.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만큼, 전기차 주차 구역을 아예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