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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보 최병광 "42위 아쉽고 죄송…계속 도전"

[올림픽] 경보 최병광 "42위 아쉽고 죄송…계속 도전"
▲ 2024 파리올림픽 육상 경보 남자 20km에 출전한 한국 최병광(62번)

최병광(33·삼성전자)은 덥고 습한 날씨에 '뛰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20㎞를 걸어서 결승점에 도달했습니다.

레이스를 마치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경기를 마치고도 최병광은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어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경보에는 최병광 외에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선수가 없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좌절감을 느끼다가도, 최병광이 늘 다시 일어서는 이유입니다.

최병광은 오늘(1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트로카데로 광장을 잇는 이에나 다리에 설치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 결선에 출전해 1시간26분15초로, 경기에 나선 49명 중 4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1차 목표인 완주에는 성공했지만, 기록과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최병광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7위(1시간29분08초), 2021년 도쿄 대회 37위(1시간28분12초)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지만, 도쿄 대회보다 순위가 낮았습니다.

최병광은 세계육상선수권에는 2013년 모스크바(38위), 2015년 베이징(45위), 2017년 런던(31위), 2019년 도하(21위), 2022년 유진(34위) 등 5번 출전했는데, 아직 세계선수권 목표인 톱10 진입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최병광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출전에만 의미를 두는 선수로 머물지 않아야 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응원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데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최병광은 "파리 올림픽은 내 은퇴 무대가 아니다. 나는 더 걸어야 하는 선수"라며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오늘 세계 정상급 선수와 경기하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내일 귀국하면 바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경보 남자 20km에 출전한 각국의 선수들

경보는 비인기 종목입니다.

한국 경보의 저변은 더 얇습니다.

최병광은 "한국 경보에도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가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것에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경보가 조금 더 관심을 얻으려면 메이저 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데 아직 거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오늘 결과도 아쉽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세계의 벽을 두드릴 생각입니다.

최병광은 "30대가 됐지만, 나는 아직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십 대, 이십 대 경보 선수들은 최병광을 보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웁니다.

최병광은 "나는 고교 2학년 때까지 800m 선수로 뛰다가 경보로 전향했다"며 "주현명, 김민규 등 나보다 더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에게 '국내 1위 말고, 세계 무대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에는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바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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